뉴욕의 센트럴파크와 포스 넘칠 서울의 '용산민족공원'


1989년부터 추진된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은 한미 양국이 용산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시키기로 합의함에 따라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작년 4월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용산기지가 이전되면 이 지역을 북한산-북악산-창덕궁-종묘-세원상가-남산-용산부지-국립모지-관악산을 잇는 중간 녹지축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힌바 있고, 작년 10월 고건 전 국민총리는 주한미군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지역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비견되는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까지는 필요시설만 남기고 용산 미군부지가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옴에 따라 이 지역의 변화는 필연적일 것이다. 따라서 81만평이나 되는 미군부지에 녹지가 들어섬으로써 이 지역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의 개요 및 현황

사진 속의 센트럴파크의 광활한 숲과 넓은 호수를 바라보면 도시근교의 어느 숲이겠지 생각하다가도 곧 숲 저편에 있는 고층빌딩들을 보고서는 도시 한 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나 놀라게 된다. 과연 미국 사람들의 스케일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곳이다. 센트럴파크는 18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에 찌든 뉴욕시민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주고자 약 100만평의 부지에 조성되었다. 20년의 조성기간 끝에 현재 센트럴파크에서는 1400종 이상의 식물이 발견되는 일개 도시생태공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감탄하는 이 공원의 매력은 우선 도시의 한복판에 위치되어 있다는것, 광활한 평지라는 것, 그 평지 안에는 숲과 바위산,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호수와 깨끗하게 다듬어진 잔디, 야외음악당과 연극마당, 노인들의 체스상, 더욱 놀라운 것은 자동차대신 낭만적인 마차가 공원의 코스를 돌게 한다는 것과 옆으로 눈을 돌리면 뉴욕의 건물들이 대규모 군을 이루어 이 공원의 벽 역할을 하듯이 에워 싸고 있는 것이다.

외형상의 모습은 남북으로 길쭉하고 면적 3.4km2(104만평)으로 1857년에 옴스테드에 의해 설계된 최초의 도시공원이다. 1860년대에 개장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공원이 미국 공공 조경 발달의 효시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면적의 1/5가까이는 유수지, 연못, 수로, 호수 등으로 녹음과 함께 수경이 연출되는 추상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센트럴파크 입지 분석 및 고가 아파트 현황

센트럴파크 일대가 뉴욕 도심에서도 주거용 공간으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59번가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일대, 즉 어퍼 맨해튼(upper Manhattan)은 다운타운이나 미드타운에 비해 주택가가 많아 조용한 지역으로 뉴욕커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어퍼 이스트(upper east)와 어퍼 웨스트(upper wast)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밀집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타고 문 열리면 바로 집으로 통하는 고급 아파트들이 있는 곳이다. 영화에서 비쳐지는 뉴욕 상류층의 예쁘고 깔끔한 모습들은 이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하여 카네기 맨션과 같은 대저택들을 개조한 개인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은 센트럴파크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아늑한 휴식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부촌의 형성은 대규모 녹지를 낀 도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재력을 갖추었다면 부촌이 형성된 어퍼 맨해튼으로 진입하고픈 뉴욕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뉴욕의 기업가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센트럴파크를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된다.

부동산 업계의 비공식적 조사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1,000만 달러 이상의 호화 아파트는 모두 144채, 평균 호가는 1,630만 달러, 평균 넓이는 567m2(약 171평)로 평당 가격이 9만 5,300달러(약 1억 1,400만원)인 셈이다. 초호화 아파트는 위치와 크기, 전망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데 센트럴파크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핍스 애비뉴와 파크 애비뉴에 위치하면 최상이다. 센트럴파크 남서쪽 끝에 있는 AOL 타임워너 센터의 경우 가장 싼 아파트는 250만 달러로 침실이 2개이며 공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꼭대기 2개 층의 1,115 m²(337평)짜리 아파트는 뉴욕 사상 최고가인 4,500만 달러 (약 540억원)에 영국 출신의 금융인에게 팔릴 정도였다. 결국 세계 최대의 도심공원의 조망 조건이 시세 결정에 큰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용산민족공원


용산민족공원 개요

서울은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하는 도시지역 1인당 최소 생활녹지 면적 9㎡(약 3평)에 절반에 불과한 4.53㎡(약 1.5평)이다. 동북아 중심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차원에서도 대규모 도심공원의 필요성은 대두될 수 있다. 마침 서울의 한 가운데 터를 잡고 서울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미군기지가 이전함에 따라 대규모 녹지로 탈바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용산구 용산동 1가 일대의 270만㎡(약 81만 평)에 한강과 어루러진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용산민족공원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안은 나와 있지 않으나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울창한 녹색 숲과 호수, 넓은 잔디밭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민족공원 또는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용산민족공원을 둘러싼 입지조건

서울역과 용산역 등 고속철도 역사가 인접하여 있으며 지하철 환승역, 그리고 신분당선과 신공항선 등 교통이 원활하여 이동인구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원거리 유입인구까지 포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쪽으로 한강을, 북쪽으로 남산을 경계로 6개 구와 접하고 있으며 한강을 잇는 대교들 중 6개의 한강대교와 경부 철도가 용산을 지나고 있어 도심을 잇는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에 용산민족공원은 일과를 마친 도시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면서 도심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용산민족공원 주변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전쟁기념관 등 대형 관람시설이 존재하며, 용산민자역사 내 대형할인마트, 멀티플렉스 등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문화적 요소를 갖춘 센트럴파크의 어퍼 맨해튼의 모습과 연관지어 볼 수 있으며, 서울시청 이전 후보지 등을 고려하면 녹지를 낀 클린 행정의 이미지까지 추가될 수 있다. 센트럴파크가 뉴욕증권거래소와 인접해 있다면 용산민족공원은 금융의 심장인 여의도와 인접해 있다. 더군다나 첨단전자산업의 중심인 용산전자상가가 용산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용산민족공원 주변은 국제업무 및 행정업무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쾌적한 환경과 멀티조망권 기대

용산은 미군부대 이전부지와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을 합하면 100만평을 훨씬 넘는 규모로 뉴욕 센트럴파크와 견줄 수 있는 세계적인 공원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용산역 주변은 2005년까지 공항터미널,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최첨단 국제업무단지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갖추고 있다. 또한 효창공원과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한강시민공원 등 인접한 도심공원들과 연계가 되어 있어 가까이 공원과 한강 조망을, 멀리 남산 조망을 하게 되게 되면서 멀티조망권을 갖춘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센트럴파크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조망이 탁월한 곳의 시세는 2,000만 달러가 넘는다. 한강 뿐만 아니라 바로 인접한 용산민족공원의 탁월한 조망권까지 갖출 수 있는 곳이라면 향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와 같은 추세로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용산민족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산책할 수 있는 곳이라면, 10층 이상만 되어도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물론 북한산, 남산까지 바라볼 수 있으며, 고층에서는 한강조망권까지 확보될 수 있으니 기대해 볼 만 하다. 더군다나 지하철 환승역이 인접해 있고 국제적 규모의 업무 편의 시설과 위락시설까지 갖춘 위치라면 뉴욕의 어퍼 웨스트사이드나 어퍼 이스트사이드와 같이 용산은 강북의 부촌화를 주도할 것이다.

Posted by 콜렉터보단플레이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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